엄마가 사과를 그리고 있으면
쪼르륵 달려와서 따라그리는 초2.

" 엄마 나도 그려볼래! "
" 우와 너 엄마가 테두리에 살짝 어둡게 한거 어떻게 찾아내서 따라한거야! 와....!"
[ 관찰력이 높아져서 자칫 자기 그림에 실망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칭찬을 쫙 깔아주세요. ㅎ ]
"이번에 사과 자른거 그려보자"
"사과 가지고 회사 로고도 만들고 캐릭터도 만들수있어~ 이거 봐라~ 컴퓨터 로고"
" 이거 연필고 그리니까 귤같다.. 싸인펜색을 다르게 해서 니가 여기다 그려봐, 사과처럼 보이게 "
^^
오늘 슬쩍 미술실기 배울 준비가 됐는지 떠 봣답니다.
못한다고 엉엉 울고 짜증낼 줄 알았더니.
칭찬덕분인지
꽤 따라하더라구요.
사과소묘 할때는 아이가 부담느끼지 않게 중간 중간 따라 그릴 시간을 충~~~분히 줬어요.
외형 스케치 잡고 슬쩍 자리를 비우고
어두운 부분 반절만 한번 샐칠하고 또 쉬고
미완성 상태에서 " 끝냈다 " 하고 손을 놓고 아이가 완성하게 한다음.
티비 좀 보내다가 슬쩍 더 명암을 더 쌓아 올렸어요.
" 아까 그린건 소묘인데 이렇게 조금더 색칠하면 정밀묘사라고해. "
" 우와 신기하다. 엄마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? "
" 그럼~ 한달만 배울면 할 수 있을껄? "
[ 원래 학원에서는 직선긋기연습, 구, 기둥, 육각형 소묘부터 시작하지만 초등학생의 경우
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바로 실물소묘와 인용까지 맛보기로 시작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]

저희집 9살의 그림실력을 이야기하자면
그림그리기를 좋아하지만
아직 입체표현에 대해 배운적이 없어요.
초1 때 열심히 미술대회준비하면서 6개월동안
신나게 주제표현 풍경화 그리기를 해봤지만
기초가 잡힌 다음부터는
미술대회도 끊고
휴지기를 길게 가졌거든요. 미술학원도 안다녔고요.
충분히 쉰다음에
아이가 티비 보는 옆에서 혼자 또 원기둥을 그려봅니다.
" 엄마 그건 머야? 나도 해볼래 "
" 어 이거 너 나중에 가르쳐 줄려고 하는건데 보고 따라하는거 어려워서 안될껄? 형들도 못하는거야. "

" 우와 너 진짜 잘한다. 그럼 이것도 색챌해볼래? "
" 엄마 이 번호는 그럼 밝은 순서지? "
" 우와 너 어떻게 알았어?~~"

" 진짜 색칠 잘했다."
" 엄마 나 이번엔 내가 첨부터 혼자 그려서 색칠까지 해볼래."
[ 연필선의 거친 방향이나 엉망인 질감은 절대로 지적하지 않아요. 오늘은 칭찬만~]
[ 질감수업할 때 선바르게 긋기랑 연필의 거친표현에 물건표현방법을 가르칠거예요 ]

" 근데 너 이거 왜 여기는 연하게 그리고 여기는 진하게 그린지 알아?"
" 응 햇빛이 많이 비춰서 그런거자나 "

얼떨결에~ 원기둥까지 끝냈습니다.
아직 반사광에 대해서는 몰라서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렸겠지만
1년전에 시도했었던 때랑은 완전히 다르네요~!
준비가 된거 같아요 ^^
기초 좀 가르쳐서 디자인도 해보고 수채화도 해보고 앞으로 진도 좀 빼야겠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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